내면의 단단함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안 보여요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데, 속으론 점점 무너지는 기분 느껴보신 적 있으시죠?
딱히 뭐가 큰일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왠지 하루하루가 공허하고,
집중도 안 되고,
사람들 말도 귀에 안 들어오고
그저 멍하게 시간만 흘러가는 느낌.

그럴 때가 있어요.
그리고 그런 순간엔 대부분 내면의 단단함이 무너진 상태일 가능성이 커요.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중심이 흔들려버리면,
눈에 보이는 것들조차 흐릿해지고
아무리 좋은 것들이 곁에 있어도 그게 전혀 와닿지 않거든요.

사실 우리는 늘 외적인 것에 더 집중하잖아요.
공부를 잘해야 하고,
일을 잘해야 하고,
관계도 부드럽게 잘 유지해야 하고.
겉으로 보기 좋은 모습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엔 소홀해지기 쉬워요.

그런데 아무리 겉을 잘 꾸며도
내면이 단단하지 않으면 오래 못 가요.
작은 말 한마디에도 휘청이고,
누가 날 미워하는 것 같기만 해도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고
심지어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순간까지 오게 되죠.

내면이 단단하다는 건요,
완벽하다는 게 아니에요.
무조건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지금 나는 어떤 상태인지’를
스스로 알고, 인정하고,
그걸 바탕으로 나를 다독여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뜻이에요.

제가 예전에 일을 정말 열심히 할 때가 있었어요.
하루에 몇 시간 자지도 못하면서 일하고,
남들 앞에선 늘 밝게 웃고,
항상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썼죠.
근데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진짜 별일 없었는데도 그냥 참았던 게 터진 거죠.
그때 느꼈어요.
아, 내 중심이 무너졌구나.
내면이 텅 비었구나.

그 후로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내면을 챙기려고 노력했어요.
하루에 10분,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
‘오늘 나는 어떤 감정이었지?’ 하고 스스로한테 물어보는 시간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글을 몇 줄 적는 것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마음을 꽉 잡아주는 버팀목이 되어줘요.

내면이 단단해지면,
누가 뭐라고 해도 덜 흔들려요.
누군가 나를 부정해도
‘그래도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기본적인 믿음이 있으니까
금방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어요.
외부에서 오는 말들이 아예 안 아픈 건 아니지만
그게 나를 송두리째 흔들진 못하게 되는 거죠.

지금 혹시, 아무것도 하기 싫고
모든 게 흐릿하게 느껴지신다면
아마 마음 안쪽이 많이 지쳐 있는 걸 수도 있어요.
그럴 땐 무리해서 버티려 하지 마시고
잠깐 멈춰서
내면을 다독이는 시간 먼저 가져보셨으면 해요.

아무리 멋진 계획이 있어도
그걸 실행할 에너지가 없으면 의미 없잖아요.
그 에너지는 결국 내 안에서 나오는 거예요.
내면의 단단함이 곧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동력이에요.

그러니까 외적인 성과에만 집중하지 말고
내 마음의 기초체력을 길러주세요.
힘들 땐 그게 나를 다시 일으키는 유일한 힘이 되니까요.
그리고 잊지 마세요.
내면을 돌보는 건 절대 이기적인 일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에요.

오늘 하루도
누구보다 소중한 나 자신을 위해
조금만 더 다정해보는 거 어때요?
그게 단단한 내면을 만드는 첫 걸음일지도 몰라요.